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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연구소] ‘강연 90초’에서 전한 국영수보다 감정문해력이 먼저인 이유
[한국강사신문 김태현 기자] “집중해!”, “이것도 몰라?”, “정신 안 차릴래?”
아이의 공부를 지켜보는 부모들은 답답한 마음에 이런 말을 건네곤 한다. “얼마나 공부했어?”, “어디까지 했어?”라며 학습량과 결과부터 확인한다.
그러나 김선희 강사는 ‘강연 90초’를 통해 공부의 양보다 먼저 살펴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지금 이 아이는 공부할 수 있는 상태인가?”라는 질문이다.
김 강사는 “시험에 대한 불안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부모의 질책처럼 스트레스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뇌가 학습보다 위협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며 “뇌가 학습 모드가 아닌 생존 모드로 전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해서 언제나 공부할 준비가 된 것이 아니다. 불안과 두려움, 속상함과 같은 감정에 압도돼 있다면 새로운 내용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때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첫 단계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국영수보다 감정문해력이 먼저’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감정문해력은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그 감정에 적절한 이름을 붙이며, 감정이 생긴 이유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자신의 상태를 이해한 뒤 다음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다.
‘국영수보다 감정문해력이 먼저’라는 말은 국어·영어·수학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아이가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학습할 수 없는 상태라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게 하고 공부 시간을 늘려도 배움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감정문해력은 교과 학습을 대신하는 능력이 아니라, 아이가 다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역량인 셈이다.
김 강사가 제안한 구체적인 방법은 ‘감정에 이름 붙이기’다.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불편한 감정을 경험할 때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정서적 반응과 관련된 편도체의 활성은 낮아지고,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전전두엽 영역의 활동은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막연하게 뒤섞여 있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이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 강사는 아이의 감정을 살피기에 앞서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볼 것을 제안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화와 불안을 그대로 쏟아내면, 아이의 공부는 배움의 과정이 아니라 부모의 감정을 피해야 하는 불편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적표를 보고 화가 치밀거나 아이의 행동에 실망했을 때 곧바로 말을 쏟아내기보다 “내가 지금 왜 이렇게 화가 난 걸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이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실망인지, 걱정인지, 불안인지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먼저 살핀 뒤에는 아이에게 건네는 말도 달라질 수 있다.“네가 그럴 줄 알았어. 그러니까 공부하라고 했잖아”라고 질책하는 대신 “잘하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속상했겠다”라고 아이의 감정을 짚어주는 것이다.이러한 말은 잘못된 행동이나 좋지 않은 결과를 무조건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가라앉힌 뒤, 현재의 결과를 돌아보고 다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부모의 감정문해력은 아이의 감정문해력과도 연결된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조절하며 아이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 줄 때, 아이 역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공부를 재촉하기 전에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일이 먼저 필요한 이유다.김선희 강사는 “감정에 이름 붙이기 하나가 성적을 올려주는 마법 같은 방법은 아니더라도, 아이가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다시 학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선희 강사는 정서·소통·학습이 통합된 KSEL 기반 부모교육 전문가이자 관계의 성장을 돕는 실천형 코칭 강사다. 훈민에듀코칭 대표로서 부모교육·학습코칭·진로코칭·K-DISC 소통 교육을 중심으로 강의와 코칭을 병행하며, 학교·기관·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한국코치협회 KPC 프로코치, (사)한국학습코칭전문가협회 이사, 경기도교육청 온품 학부모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 평생교육·HRD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론과 현장을 연결하며 부모와 아이의 건강한 관계 형성을 돕고 있다.
주요 저서와 오디오북으로는 베스트셀러 『내 아이는 내 뜻대로 키울 줄 알았습니다』(2021), 『절대 실패하지 않는 작은 학원 운영백서』(2024, 공저), 오디오북 『당신의 거절은 안녕하신가요』(2022), 오디오북 『아이의 태도가 달라지는 부모의 한 마디–7가지 부모코칭 기술』(2025), 『당신의 소통은 안녕하신가요』(2025), 『당신의 마음건강은 안녕하신가요』(2025), 『국영수보다 감정문해력이 먼저다』(2026) 등이 있다.
“좋은 관계는 건강한 소통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한국강사신문에서 ‘김선희의 소통테라피’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한국강사신문 ‘강연 90초’는 강사들의 핵심 강연 메시지를 90초 분량의 숏폼 영상으로 소개하는 콘텐츠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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