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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의 소통테라피 시즌2] 소통이 어긋나는 이유 – 감정이 아닌 구조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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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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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감정이 아니라, 자기인식에서 시작됩니다

[사진출처=pexels][한국강사신문 김선희 칼럼니스트] “왜 이렇게 말했을까… 분명 좋은 의도였는데.”, “아이와 대화만 하면 자꾸 화가 나요. 말끝마다 후회하게 돼요.”

양육과 교육 현장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사랑하고, 너무 걱정되기 때문에 감정이 먼저 튀어나오는 순간이 생깁니다. 그런데 정말 그 ‘감정’만 잘 조절하면, 반복되는 소통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김선희의 소통테라피 시즌2> 칼럼에서는 기존의 감정 중심 접근을 넘어, 정서·소통·학습이 통합된 KSEL(한국형 사회정서학습) 기반의 부모교육 관점에서, 소통을 회복하는 실질적인 코칭 대화 전략을 15회에 걸쳐 공유할 예정입니다.

각 회차에는 SEL의 5대 역량(자기인식, 자기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기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한 실제 사례와 실천 팁, 그리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실용적인 언어 전략이 담깁니다. 독자들이 읽고 공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삶 속에서 실천하고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소통이 어긋나는 이유를 ‘말투’, ‘분위기’, 또는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 코칭과 현장 상담을 하며 제가 확신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소통이 어긋나는 진짜 이유는 감정 때문이 아니라, 바로 ‘구조’의 부재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자기인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한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와의 상담 장면이 기억납니다. “딸에게 ‘방 좀 치워’라고 말하면 ‘알았어’라고 대답은 하는데, 3일이 지나도 그대로예요. 결국 제가 화가 나서 ‘왜 약속 안 지켜?’라고 말하면 딸은 ‘알아서 할게. 엄마는 맨날 뭐라고만 해!’라며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려요.”

이 상황에서 어머니는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느끼고, 아이는 어머니가 계속 지적하고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두 사람 모두 감정적으로 상처받게 되죠. 하지만 이건 성격이나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반복되는, 구조 없는 소통의 전형적인 실패입니다.

사회정서학습(SEL)의 핵심 역량 중 첫 번째는 ‘자기인식(Self-Awareness)’입니다. 이는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그 감정이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인지하는 능력입니다. 위 사례에서 어머니의 진짜 마음을 자기인식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아이에게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지만, 자꾸 미뤄지니까 불안하고 답답하다”일 것입니다.

반면, 딸의 진짜 감정은 “엄마가 나를 믿지 않는 것 같다, 지적받는 기분이 들어 반발하고 싶다”일 가능성이 큽니다. 즉, 표현된 말은 “방 치워”와 “알아서 할게”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욕구는 완전히 어긋나 있습니다.

부모로서 자기인식이 부족하면, 내가 왜 화가 났는지도 모른 채 소리를 지르고, 내 불안을 ‘지적’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결국, 나중에는 “또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게 되죠. 이 대화 패턴이 반복되면 아이와의 신뢰는 서서히 무너지고, 어느 순간 “부모님이랑은 말 안 통해. 그냥 말을 말자”라는 벽이 생깁니다.

“방 좀 치워”라는 말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그 말이 어떤 구조 안에서 전달되느냐입니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 어떤 톤과 표정으로 말했는지, 상대는 그 말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그리고 그 구조를 설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내가 지금 어떤 감정 상태인지 인식하는 힘’입니다.


그렇다면 자기인식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소통 전에 자신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세요. 첫째,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 불안, 피곤, 걱정, 실망 등 구체적으로 감정을 짚어보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둘째, 그 감정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아이 때문이 아니라 내가 피곤해서일 수도 있고, 비교 불안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셋째, 지금 내가 이 말을 하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단순한 충고인지, 통제인지, 공감인지, 혹은 그냥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들은 짧지만 강력한 자기 점검 도구입니다. 말 한마디 전에 멈추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이 연습만으로도, 무심코 뱉었을 말이 멈추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할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아이와의 대화에서 처음으로 이 방법을 적용해 본 기억이 납니다. 예전 같았으면 “너 왜 또 그랬어?”라고 따졌을 상황에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네 생각이 궁금해. 이게 너한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권한 건데, 지금 생각하니 많이 힘들었겠다 싶어. 넌 어땠어?” 그리고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그날 아이가 웃으며 “이제야 대화다운 대화를 하는 것 같아요, 엄마”라고 말해줬을 때, 그 충격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지금껏 내가 나눈 것은 대화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소통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나를 회복하고 내 감정을 구조화하는 힘입니다. 부모가 먼저 회복되어야 아이와의 대화도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대화를 시작하기 전, 위의 세 가지 자기인식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그리고 아이의 반응을 조용히 관찰해보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학부모는 왜 늘 불안할까?”를 주제로, 부모의 정서적 불안을 관리하고 회복하는 KSEL 기반 자기관리 전략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정서가 안정되어야 비로소 말이 부드러워지고, 관계는 연결됩니다. 함께 성장해가는 여정, 이번 시즌2에서도 계속 함께하겠습니다.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s://www.lectur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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