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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의 소통테라피 11] 스승의 날 특집-‘제자’라는 단어를 의식적으로 멀리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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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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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본질은 위계가 아닌 동행입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한국강사신문 김선희 칼럼니스트] 다음 발행을 위해 준비 중이던 [대화를 통해 관계와 성과를 동시에 높이는 법]에 대해 생각하던 중, 문득 그 고민의 근본에는 '관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육 현장에서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더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을 것 같아 글의 순서를 바꾸어 이 주제를 먼저 나누고자 합니다.

얼마전 SNS 피드를 넘기다, 같은 단어 다른 온도의 글 두 편을 마주했습니다. 한 글에서는 따뜻한 애정과 끈끈한 믿음이 느껴졌지만, 다른 글에서는 묘한 거리감과 권위적인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올라온 거부감의 이유가 뭘까? 문득, 오래도록 '제자'라는 단어를 의식적으로 피해 온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20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모님, 동료들과 함께 성장해왔고, 지금도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지만, 되돌아보니, 저는 의식적으로 '제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해 왔습니다. "나는 왜 '제자'라고 부르지 않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명확하면서도 복합적입니다. 바로 그 단어가 지닌 위계와 권위의 그림자 때문입니다.

대학 시절 한 교수님은 '제자'라는 호칭을 마치 사적인 소유물처럼 여겼습니다. "내 제자니까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지." 그 말에는 따뜻한 격려도, 진심 어린 존중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소유와 통제, 그리고 맹목적인 복종을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 기억은 저에게 '제자'라는 단어에 대한 불편한 인식을 깊이 새겼습니다. 물론 이는 저의 한정된 경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자'라는 표현에 따뜻함과 존중을 담아 사용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 이후로 누군가가 '제자'라는 표현을 쓸 때면, 저는 단어 자체보다 그 사람이 평소 맺는 관계의 태도를 먼저 살피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그 말에 애정과 존중을 담아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말을 통해 상대를 규정하고 위계를 세웠습니다. '제자'라는 단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가 중요했던 것입니다.

본래 '제자(弟子)'는 '형을 따르는 아우'라는 의미를 지니며, 유교 문화권에서 비롯된 수직적 관계를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은 과거의 구조와는 다른 방향을 향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 특히 코칭 기반의 교육은 상호 신뢰와 존중, 수평적 동행을 핵심 가치로 삼습니다. 저는 교육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함께 질문하고 탐색하며 성장하는 과정으로 봅니다. 학생은 단순한 지식 수용자가 아닌,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소중한 파트너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자'라는 낡은 표현 대신, '동반자', '상생하는 관계',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잠시 인연을 맺고 가르침을 주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평생 저를 스승으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일이지요. 언어는 관계의 구조를 드러냅니다. 권위적인 언어는 관계를 수직적으로 만들고, 수평적인 언어는 존중과 동등한 관계를 지향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도 함께 배우는 사람인가?"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상대를 자유롭게 하는가?"

최근 '어른김장하' 다큐를 본 후, 그 질문은 더 잦아졌습니다. 그 질문 속에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다듬어진 저의 교육 철학과 코칭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다가올 스승의 날, 저는 '가르쳤던 사람'보다 '함께 걸어온 인연'들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낡은 권위가 아닌, 따뜻한 동행으로 기억되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제자'라는 단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 글이 의미 있었다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공유 부탁드립니다.


원글 출처: https://cms.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7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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