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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의 소통테라피 6] 당신의 아이는 왜 대화를 피할까? 기질로 풀어보는 소통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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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선희 칼럼니스트]"왜 저 사람은 저렇게 말을 많이 할까?" "왜 저 사람은 내 이야기에 반응이 없는 걸까?"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우리는 종종 상대방의 말투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소통 방식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일상에서 이를 고려하며 대화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상대의 '기질'을 이해하고 소통한다면 어떨까요? 기질에 따라 소통 방식이 다르고, 이에 맞춰 접근하면 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경험을 합니다. 똑같은 말을 했는데 어떤 사람은 즉각 반응하고, 어떤 사람은 시간을 두고 생각합니다. 회의 중에 어떤 동료는 활발하게 의견을 내놓는 반면, 다른 동료는 끝나고 나서야 깊이 있는 의견을 전달합니다. 이런 차이는 우연이 아닌, 각자의 타고난 기질 때문입니다.
기질은 우리의 소통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외향형과 내향형의 차이는 대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외향형은 말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내향형은 생각을 정리한 후 말하는 경향이 있죠.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소통의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외향형: "생각을 말하며 에너지를 얻는다"
외향형은 대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습니다. 생각을 즉시 말로 표현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을 선호합니다. 회의나 토론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을 좋아하죠.
내향형: "생각을 정리하며 에너지를 얻는다"
반면 내향형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말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선호하며, 깊이 있는 일대일 대화나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낍니다. 갑작스러운 질문이나 즉각적인 대답을 요구받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죠.
그렇다면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질별 맞춤 대화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외향형과 대화할 때는 즉각적인 반응과 활발한 상호작용을 제공해 주세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와 같은 질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적절한 반응과 함께 대화를 이어가주세요. 외향형은 대화 중에 생각이 발전하므로, 중간에 끊지 말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내향형과 대화할 때는 충분한 생각할 시간을 제공해 주세요. "이 안건에 대해 내일까지 의견을 정리해 줄 수 있을까요?"처럼 여유를 주거나, "이메일로 의견을 보내주면 좋겠어요"와 같이 선호하는 소통 방식을 존중해 주세요. 침묵을 불편해하지 말고, 그들의 깊이 있는 통찰을 기다려 주세요.
셋째, 부모와 자녀의 대화에서도 기질의 차이를 고려해 주세요. 외향형 자녀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바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므로, "오늘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라며 대화의 기회를 열어주세요. 반면 내향형 자녀는 하교 직후 곧바로 이야기하기를 꺼려할 수 있으므로, "나중에 이야기하고 싶을 때 언제든 얘기해줘"라고 말해주세요.
특히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에서 기질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향형 자녀에게는 "네 생각은 어때?"라고 자주 물어보며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내향형 자녀에게는 일기나 메시지로 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엄마(아빠)한테 말하기 어려운 것은 메시지로 보내도 돼"라고 말해주면, 자녀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넷째, 직장에서는 기질을 고려한 소통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회의 전에 미리 안건을 공유하여 내향형이 준비할 수 있게 하고, 회의 중에는 외향형의 활발한 의견 개진을 존중하되, 회의 후 서면으로도 의견을 받아 내향형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도록 해주세요.
소통은 ‘나의 방식’이 아니라 ‘상대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기질 차이를 인정하고, 맞춤형 소통 방식을 실천할 때 관계는 훨씬 더 원활해집니다.
다음 회에서는 '갈등을 기회로 바꾸는 코칭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주변 사람들의 기질을 관찰하고, 그들의 소통 방식을 이해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더 풍성한 관계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출처] https://cms.lecturernews.com/news/userWriterArticleView.html?idxno=172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