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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의 소통테라피 2] 질문 하나로 관계를 바꾼다: 대화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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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선희 칼럼니스트] “왜 숙제 안 했어? 하루 종일 뭐 했길래 이 모양이야?”
“엄마, 좀 그만 좀 해! 왜 맨날 뭐라고만 해. 나도 하려고 했다고!”
“하려고 했다면서 왜 안 했는데? 맨날 핑계만 대고!”
“아 진짜. 엄마는 내가 뭘 생각하는지 진짜 몰라! 내가 알아서 할게 나 좀 그냥 냅둬.”
학업을 둘러싼 부모와 자녀의 갈등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말했지만, 자녀에게는 지적과 비난으로 들립니다. 이런 대화가 반복될수록 부모와 자녀 사이의 벽은 높아지기만 합니다.
“왜 우리 대화는 항상 이런 식으로 끝날까?”
많은 부모가 이런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사실, 문제는 ‘말하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기’에 있습니다. 진정한 소통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은 질문이 어떻게 관계를 바꾸고 대화의 깊이를 더하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질문의 힘: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
우리는 대화에서 종종 ‘내가 말하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나 대화는 상호간에 이루어지는 것이고, 대화의 시작점은 말이 아니라 질문에 있습니다. 질문은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이끌어내고, 그들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코리아(HBR Korea) “놀라운 질문의 힘, 2018”에 따르면, 질문은 대화의 성과를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질문의 형태와 프레이밍은 상대방의 신뢰와 호감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열린 질문은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 대화의 깊이를 더합니다.
열린 질문과 닫힌 질문? 대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차이
한 기업의 팀장님은 직원들에게 늘 “이번 주 업무는 다 끝내셨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직원들은 “네” 또는 “아니요”로만 대답했고, 그 팀의 대화는 항상 거기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번 주 업무를 진행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라고 질문을 바꾸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직원들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팀장은 처음으로 현장의 실제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의 차이입니다. “끝내셨나요?”로 묻는 닫힌 질문은 답이 제한적이고 대화가 확장되지 않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로 묻는 열린 질문은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질문과 경청의 관계? 대화의 깊이를 만드는 법!
첫째, 질문은 경청과 함께할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경청은 신뢰를 쌓습니다. 상대가 말을 할 때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네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어”라는 신호를 보내세요. 상대방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둘째, 후속 질문의 질을 높입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 그들이 말하는 핵심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숙제하면서 너무 힘들었어요”라는 말에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니?”라는 후속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셋째, 대화의 깊이를 만듭니다. 후속 질문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구체적이고 풍성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그랬구나. 그러면 다음에 어떤 방법이 더 도움이 될까?”라고 물어보면 대화가 단순한 문제 지적에서 해결 방안 탐색으로 전환됩니다.
열린 질문과 경청으로 관계를 변화시키는 실천법
첫째, 중요한 대화 전에 “어떤 질문이 대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질문을 준비해 보세요. 예를 들면,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뭐였어?”, “이번 주에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뭐야?”와 같은 것이 있겠지요. 둘째, 경청의 여백 만들어 보세요. 상대가 답변을 할 때는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로 반응하세요.
대답 후 잠시 침묵(약 7초간)을 유지해 그들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셋째, 후속 질문 시도해 보세요. 상대가 답변한 내용에서 더 구체적으로 궁금한 점을 이어서 물어보세요. 예를 들어, “그 일이 있었을 때 네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뭐였어?”, “앞으로 더 나아지려면 어떤 점을 바꾸면 좋을까?”와 같은 게 좋겠습니다.
질문은 관계를 성장 시키는 씨앗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당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습니다”라는 진심 어린 관심의 표현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K-DISC로 당신과 상대의 소통 유형을 파악하세요”라는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고 이해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효과적인 소통의 시작입니다. 오늘부터 하루에 딱 한 번, 평소와는 다른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당신의 관계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출처] https://cms.lecturernews.com/news/userWriterArticleView.html?idxno=169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