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의 소통테라피 1] 왜 소통은 관계와 성과의 열쇠인가? > 공지사항

[사진출처=픽사베이]

[한국강사신문 김선희 칼럼니스트] 살아가다 보면 말은 했지만, 진심은 닿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엄마, 제발 잔소리 좀 그만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잔소리라니?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인데!”

사춘기였던 아들과의 대화는 늘 이런 식으로 끝나곤 했습니다. 저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아들의 반응은 “그만하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꺼라”는 거부였습니다.그런 일이 반복되자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내가 아이를 얼마나 걱정하고 사랑하는데, 왜 내 뜻과는 다르게 전달될까?’

이런 상황은 가정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흔히 일어납니다.“이번 프로젝트 정말 중요하니까 최선을 다해주세요, 여러분.”리더가 이렇게 말했을 때, 팀원들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합니다.“뭐야, 또 부담 주는군!”

우리는 좋은 성과를 기대하며 대화를 시작하지만, 진심은 닿지 않았고 바라던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소통은 단순히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의 전달 방식 전체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소통의 과학을 설명하는 메라비언의 법칙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메라비언의 법칙: 소통은 말이 아니라 전달 방식이다.”

1971년, 심리학자 알버트 메라비언은 소통이 단순히 말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밝혀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말의 내용(7%), 목소리 톤(38%), 표정과 몸짓(55%)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놀라운 사실은, 말의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단 7%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즉, 내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표정과 목소리가 부정적이면 말의 의미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아들과의 대화에서 실패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저는 “네가 잘 되길 바란다”는 말을 했지만, 목소리는 단호했고 표정엔 못마땅함이 묻어났습니다. 아들은 제 말을 지지와 격려가 아닌 지적과 간섭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거죠.

“소통 실패의 사례: 말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

직장에서 있었던 사례를 떠올려 봅니다. 한 리더가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계약 성사는 우리 회사에 정말 중요하니까 모두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해봅시다.”하지만 팀원들은 이 말을 듣고 불편해하며 수군댔습니다.“주인? 또 얼마나 우리를 갈아 넣으려고?”

리더는 격려를 의도했지만, 굳은 표정과 단호한 어조는 압박과 강요의 메시지로 전달되었습니다.결과적으로, 팀원들은 의욕을 잃었고 프로젝트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비언어적 요소가 말의 의미를 왜곡할 때, 관계는 틀어지고 성과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소통은 배울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소통 개선: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위 사례의 리더는 자신의 소통 방식을 점검한 뒤, 대화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는 일방적인 지시 대신, 팀원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직원들의 성향에 따른 피드백을 주기 시작했습니다.“이 프로젝트를 더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김대리, 자네가 이 팀원이라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늘 묵묵히 서포트 해줘서 고마워.”

이 단순한 변화만으로 팀원들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팀원들은 자신의 의견이 존중 받는다고 느꼈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팀의 성과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저 역시 아들과의 대화에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아들, 엄마가 네 생각을 좀 더 듣고 싶어. 엄마는 이게 너에게 도움 된다고 생각해서 제안한건데, 니 생각은 어때?”그리곤 아이의 답을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그 작은 변화 하나가 아들과의 관계를 바꿔 놓았습니다. 그 결과 “이제야 대화다운 대화를 하는 것 같아요, 엄마.”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말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귓가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소통을 개선하면 관계와 성과가 달라집니다. 가정에서는 신뢰가 쌓이고, 직장에서는 성과가 높아지며, 학습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더 주도적으로 변화합니다.

“소통 개선을 위한 새로운 세 가지 실천 팁”

소통 개선은 큰 변화가 아니라, 작은 행동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다음의 실천법을 제안해 봅니다. 첫째, ‘녹음이나 영상 통해 소통 연습하기’입니다. 표정과 목소리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 확인하며, 부드럽고 진솔한 표현을 연습하세요.

둘째, ‘대화 중 의식적으로 멈추기’입니다. 소통 문제의 많은 부분은 급하게 대답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끊으면서 발생합니다.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1초 멈춤으로 반응하며 경청의 인상을 심어줍니다.

셋째, ‘긍정적인 문장으로 대화 시작하기’입니다. 대화의 첫 문장은 상대방의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왜” 대신 “네 생각은 어때?”처럼 열린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하세요. “넌 항상 그런식이야.”와 같은 극단적 표현보다 긍정적으로 대화를 이어가세요.

“소통은 관계와 성장을 여는 열쇠입니다.”

소통은 단순히 스피치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관계를 회복하고, 성과를 높이며,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질문 하나로 관계를 변화시키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질문은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신뢰를 쌓으며,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강력한 소통 도구입니다. 오늘부터 당신의 대화 방식을 조금만 바꿔보세요. 하나의 작은 변화가 당신의 소통과 성장에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출처] https://cms.lecturernews.com/news/userWriterArticleView.html?idxno=168104